제목: 하녀
원작: 하녀(1960), 故김기영 감독
등급: 18세이상
감독: 임상수
출연: 전도연, 이정재, 서우, 윤여정
개봉: 2010년 5월 13일
링크: http://www.housemaid.co.kr/
요즘 전도연, 이정재의 파격적인 베드씬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과연... 화제가 될만큼 격렬했습니다.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릴만큼 숨막혔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임상수감독이 무대인사때 강조했던 서스펜스는 훼이크(fake)였습니다.
은이(전도연)의 백치미와 병식(윤여정)의 시니컬함이 실소를 금치못하게 하는 블랙코미디 영화라고 봐야할것 같습니다.
은이(전도연)의 의미가 담긴듯한 미소... 뭔가 숨기고 있는 듯한 분위기들은... 그럴듯한 서스펜스를 자아내긴하지만...
은이의 미소는 백치같은 순수함에서 나오는 미소일뿐이었고... 뭔가 통쾌한 복수가 있을듯한 분위기는...
극중 은이의 말처럼 '찍소리라도 내고 싶다구요~' 로 정말 그렇게 끝나버리고 말더군요...!
'허허허' 하고 씁쓸한 웃음이 절로 나오더군요...!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한편으로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이런게 블랙코미디의 매력이죠... 이해되면 재밌지만... 이해안되면 기괴한(?)...
현실은 있는 자들의 세상이고 없는 자들은 아무리 어찌해보려해도 도저히 어찌할수 없다는걸 그대로 보여주므로써
그래... 이게 바로 현실이지... 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병식(윤여정)의 말처럼 '아더메치한(아니꼽고 더럽고 메시꼽 치사한) 세상'...이라며 눈한번 질끈감고 참을수 밖에 없는 그런 현실의 세태를 이 영화는 블랙코미디로 풍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이 영화의 주인공은 '뼛속까지 하녀'인 병식(윤여정)이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식을 검사로 뒀어도 하녀근성으로 평생을 바쳐온 병식의 근본이 바뀌지 않는것처럼...
태생이 상류인 훈(이정재)같은 부류들은 언제까지나 그들만의 세상에서 그들만의 방식대로 살게 될것이라는거죠...
그까짓 '찍소리'를 내면 뭐하겠어요... 차라리 자기 실속이나 차리는게 더 현명한거죠...
이것이 현실이지만... 비현실적으로 통쾌한 복수극으로 끝났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미련으로 남습니다.
씁쓸한 웃음보다는 뻔하지만 통쾌한 복수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저도 뼛속까지 소시민인탓일까요?
이 영화를 보면서 드는 단상
1) 얼마전 종영한 지붕뚫고 하이킥이 끝나지 않았다면... 분명(?) 이 영화를 패러디했을텐데...
하녀 신세경과 훈 이지훈(아님 쥬어리 정?)이 어떻게 패러디되었을지 궁금해집니다...
2) 뼛속까지 하녀인 병식, 윤여정씨의 싱크로율 200%인 이유?
故 김기영 감독의 하녀3부작(하녀,화녀,충녀) 중 화녀로 데뷰한 윤여정씨... 이후 충녀에도 출연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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