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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팝콘 그리고 영화

<포화속으로> 4인 4색의 1D 전쟁영화...!?



제목: 포화속으로(71 In to the Fire)
등급: 12세이상
감독: 이재한
배우: 차승원, 권상우, 최승현(T.O.P), 김승우
개봉: 2010년 6월 16일
링크: http://www.remember-71.co.kr/


일본해 표기문제로 요즘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는 포화속으로...를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던 감독이었는데... 이번 일로 인해서 솔직히 실망스러운건 사실입니다.

한때는 국내 영화사상 첫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안겨줄것이라 주목받기도 했었는데... 이번 일로 보이콧 등 반응이 냉담해지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이번 일본해 표기문제만 아니었다면, 과연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될까요?

먼저, 이 영화를 보고난 후의 저의 느낌은...
일단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기 때문에... 71명 학도병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으로 눈시울을 적시기에는 충분했습니다. 또다시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말기를 다시한번 기도하게 만들더군요!!

그리고...
저도 모르게 되살아나게 되는.... 반공정신....!?
천안함사태로 급냉각되고 있는 지금의 남북관계에 있어 아주 시기적절한(?) 영화가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한동안...
공동경비구역 JSA, 의형제, 꿈은 이루어진다... 와 같은 영화를 통해서 동포애에 대한 뜨거운 감정이 앞서게 되었었는데 말이죠... 이제 다시 1차원적 애국주의 영화들이 시작되려나 봅니다. 이것도 일종의 복고풍이라고 해야하나요...?
요즘은 3D가 대세인데 말이죠...^^;




인민군소좌 박무랑역을 차승원씨가 맡아서 그런지...
웬지 모르게 추레하게(차승원씨가 평소 이 말을 곧잘 쓰시던데) 보이던 인민군에 대한 기존 이미지가 180도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 포로로 잡았던 학도병도 놓아주는 아량(?)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그의 고차원적(?) 캐릭터가 점점 기대되었었는데...
학도병들이 쏘아올린 박격포 한방에... 곧바로 1차원적 본성을 들어내고야 말더군요...
아~~~ 그동안 보여준 그의 모습은 의미없는 훼이크였구나...! 결국 양의 탈을 쓴 늑대였단 말인가...?

어쨌든 이렇게 아우라가 느껴지는 멋진 인민군의 모습은 첨보는것 같습니다.
(그에게 누더기를 걸치게 한들... 추레하기는커녕 누더기마저 명품처럼 보이게 만들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왕 부럽;;)

영화속 오장범(T.O.P)의 대사처럼 "북한군들은 머리에 뿔달린 괴수같이 생긴줄 알았는데..."
놀라운 기럭지에 스타일리쉬한 복장을 한 인민군일줄이야...!





총도 제대로 한번 쏴보지 못하고 코앞에서 터지는 포탄에 벌벌떨던 학도병 오장범(T.O.P)...
그런 그에게 중대장을 시키자 곧바로 180도 변신... 아는 것도 참 많아지고... 단지 중대장 타이틀만 달았을 뿐인데...

어쨌든 예상밖으로.... T.O.P의 연기는 이름값(?) 정도는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짜 학도병 구갑조(권상우)...
영화속에서 오장범과의 대립구도로 사사건건 문제를 위한 문제를 일으키는 캐릭터인데요...
마지막엔 오장범과 함께 거짓말 같은 1당 100의 옥상 전투씬을 선보입니다.
이상하게 말죽거리 잔혹사가 자꾸 생각나더라구요...

암튼, 솔직히 그리 인상적인 캐릭터는 아니었습니다.
오장범이 T.O.P라면 구갑조는 그냥 커피 정도...?






마지막으로... 휴머니스트(?) 대위 강석대(김승우)
군인은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다는 어쩔수 없는 명제를 몸소 실천하는 캐릭터...

학도병만 남겨두고 갈수 없습니다~   =>   명령이다   =>    너희들만 믿는다!
다리를 폭파하면 피난민들은 어찌되는겁니까?   =>   명령이다   =>   폭파!

특히나 다리 폭파씬에서 피난민을 뒤로하고 다리를 폭파시켜야만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폭발화염을 뒤로하고 돌아서는 그의 슬로우모션워킹은... 마치 적들에게 마지막 필살한방 먹이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유유히 걸어오는 장면같더군요...!

이렇게 그는 그저 자신의 역에 충실할 뿐... 어필할 만큼의 휴머니스트는 아닌 그냥 휴먼정도...!





그리고...

전쟁영화에서 빠질수 없는 남녀관계...?
오장범과 간호사 화란(박진희)과의 애틋한(?) 만남과 이별...!
너무도 짧고 급작스런 전개라서... 이것이 과연 사랑인지... 연민인지... 알길이 없는... 두사람의 관계...

그러나 무엇보다 살짝 깨는건 화란의 사투리... 몇장면 안나오니 연습을 속성으로 했나봐요...^^;



영화를 보기전엔...
4명의 인물들이... 이념을 떠나 다시는 없어야할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으면서 우리에게 어떤 감동과 메세지를 던져 줄지...가 관전포인트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막상 영화를 보니...
천편일률적인 1차원적 캐릭터와 스토리일뿐...
마치 80년대 반공드라마를 본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감회가 새롭다고 해야하나요....?


웬지... 조만간 우리 청소년들에게 단체관람시켜주라고 학교마다 곧 공문이 전달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관람등급이 12세이상인것만 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