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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팝콘 그리고 영화

영기를 초워란 황정민처럼,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제목: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원제: 박흥용(그르믈 버서난 달처럼)
등급: 15세이상
감독: 이준익
배우: 황정민, 차승원, 한지혜, 백성현
링크: http://www.cloud2010.co.kr/


한국의 그래픽노블이라 찬사를 받았던 박흥용 화백의 원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영화화한 이준익 감독의 신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보고 왔습니다.
원작에서는 등장인물과 기본적인 기둥만 가져왔을뿐 새로운 작품으로 완성하기 위해 5년간 숙성을 시켰다고 하는군요...!
이준익 감독의 작품들은 그야말로 재미와 감동이 보장된다고 할수 있을 만큼 참 알차게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드는 감독중 한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정말 기대를 아니할수 없었는데요...!
영화 초반부터 어찌나 몰입이 되던지...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온몸에 힘이 들어가 있더군요...;

무대인사에서... '차려놓은건 없지만....'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신 황정민씨...!!
언제나 느끼지만 정말 대단하단 말씀밖에는... 극중 맹인검객 황정학과의 싱크로율 200%를 보여줍니다!!

이름도 비슷한게... 황정민이 황정학인지 황정학이 황정민인지...
물아일체(검아일체?)된 검술마냥 황정민의 연기는 이미 초월한 경지를 보여줬고... 누구든 엄지 두개를 치켜들게 뻔합니다!

그에 반해...
대결 구도를 이루는 캐릭터인 이몽학역의 차승원씨는... 솔직히 저는 차승원씨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만... 최근 보여주고 있는 연기패턴에서 그리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발전도 없고... 기럭지만큼 참 길게도 우려내먹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떤 180도 다른 어떤 연기변신 차원에서 말하는건 아니구요... 정확히 말하자면 표정연기... 눈빛연기? 라고나 할까요...!

황정학역의 황정민씨는 극중 맹인역이기 때문에 눈을 감은채 연기를 했지만... 눈빛이 살아있는 연기라고 할만큼 유연하면서도 느껴지는 포스가 대단했다고 거침없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몽학역의 차승원씨는 꿈없는 견자(백성현)의 눈빛보다 못해 보였습니다.
드라큘라같은 치아를 할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위해서 어떠한 짓도 서슴없는 맹목적인 이몽학의 눈에 뭔가 장치를 했어야 했습니다.
물론 후반부에... 감추었던 본색을 드러내듯 드라큘라 이빨을 드러낼때는 섬뜻하기도 했습니다만...
맹인이면서도 맹인같지 않은 황정학과 자신의 야망에 눈을 먼 이몽학의 대결구도를 차승원씨가 좀더 연구를 했더라면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을 갖어 봅니다.

그리고...
견자역의 백성현씨는 아역때부터 봐왔던터라 첨엔 좀 콧수염만큼이나 어색하게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극중 꿈없이 방황하는 서자에서 어느덧 복수의 칼을 든 견자로 성장해나가듯 제법 안정되고 성숙된 연기를 보여줍니다... 특히 황정학과의 동행을 통해서 성장해가는 과정은 재미를 더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백지역의 한지혜씨... 제가 좋아하는 여배우이기도 합니다만... 한국적인 미인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캐릭터로서는 100%궁합입니다만... 극중 인물들과의 설정이 참 애매모호합니다...;;
촬영초반에 이준익 감독에게 많이 혼났다고 하시던데요... 한편으로 이해가 갑니다... 감정잡기 힘드셨을듯...^^;


암튼, 전반적으로...
이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기대하신 만큼 만족을 드릴수 있는 영화라고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후반부에 좀 허무한 마무리가 아쉽긴 합니다만...;;;

중간중간 '동인', '서인' 나뉘어 무조건 상대당파 의견에 반대하고... 해결책은 없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실소를 자아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씁쓸해지기도 하더군요...;


긴장감있는 전개... 그속에서도 웃음과 혜학... 꿈에 대한 메세지? 를 관전포인트 삼아 보신다면...
즐거운 시간이 보장되실 겁니다...!!

덧) 관전포인트를 하나 빠뜨렸네요...
     요즘 액션영화에선 CG와 대역을 통한 현란한 액션이 빠지지 않고 눈을 자극하는데요...
     이 영화에선 그런 현란한 액션은 없습니다... 제가 잘못 안건지 눈치 못챈건지 모르겠지만...
     배우들이 대역없이 모든 액션을 소화해낸것으로 보입니다. 배우들에게 박수를~
     현란한 액션은 없지만... 충분히 긴장되고... 박진감 넘치는 검액션을 보시게 될것입니다.
     그래서 아마 더 사실적이고 현장감있게 느껴지고... 온몸에 힘이 절로 들어갔던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