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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팝콘 그리고 영화

메말라가는 영혼을 깨우는, 시



제목: (Poetry, 詩)
등급: 15세 이상
감독: 이창동
배우: 윤정희, 이다윗, 안내상, 김희라, 김용택
개봉: 2010년 5월 13일
링크: http://www.poetry2010.co.kr/

전설적인 배우들의 출연만으로도 기대가 되었던 영화, 를 보고 왔습니다.
비록 먼발치에서였지만 대배우들을 직접 볼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행복하더군요!

그런데... 대배우임에도 무대인사에서만큼은 다소 긴장된듯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윤정희 선생님은 이 영화를 통해 제2의 배우인생을 살게 되었다며 상기된 모습이었고...
김희라 선생님은 다소 썰렁하긴 했지만... 웃음을 주는 멘트로 건재함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 역시...
그동안 이창동 감독의 영화... 오아시스, 밀양, 등을 통해 익숙해진 그만의 영화세계의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입니다.
2시간이 넘는 런닝타임... 자칫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도 하는 그런 영화입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볼때마다 느끼게 되지만...
그만의 남다른 통찰력으로 그려낸 영화 속 일상은... 어쩌면 그리도 공감되고 현실적인지...!!
그리고 영화속 배우들의 연기는 연기가 아니라 실제 그들의 삶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만큼 리얼하게 연출합니다.
요즘은 드라마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안내상씨도 이창동 감독에게 연기검증을 받으려다 오히려 야단만 맞았다죠...^^;

암튼,
이창동 감독의 영화에 대해서 평점을 주거나... 단지 재밌다 재미없다는 식으로 평가하기는 그 어떤 평론가도 아마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그의 영화속에서 자신의 내면에 있던 잊었던 그 무언가를 깨닫게 된다면 성공한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실패한것일뿐이죠!

이 영화속에서 실제 시인이기도 한 김용택 시인의 대사중에 '시가 죽어가는 시대'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창동 감독은 시라는 화두를 통해서 나이들면서 메말라가는 우리의 감성을 두드려 주기도 하지만...
어쩌면 이 시대의 지켜야할 양심을 일깨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메말라가는 당신의 영혼을 깨우고 싶으시다면...
이 영화를 꼭 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꼭 성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