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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팝콘 그리고 영화

써로게이트, 로봇도 대리운전 되나요?



제목: 써로게이트
감독: 조나단 모스토우
배우: 브루스 윌리스, 라다 미첼, 빙 레임즈, 로사문드 파이크, 제임스 크롬웰
개봉: 2009년 10월 01일
홈피: http://www.surrogates.co.kr/


브루스 윌리스 영화는 언제나(?) 기대하게 되는 영화중 하나로 꼽게 되는데요...
주조연 할것 없이 다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역시 형사가 제격인 배우이기도 하죠^^;
이번 영화 <써로게이트>에서도 역시 형사로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번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장발(?)의 브루스 윌리스를 보실 수 있겠습니다.
아마도 '블루문 특급' 이후로 처음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이 영화의 내용은 공교롭게도 이전에 포스팅했던 제라드 버틀러의 게이머 ==> 게이머, 내 뇌에 조종장치?
와 사뭇 비슷합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는 사람대신 자신을 닮은 로봇을 조종하고 가상이 아닌 현실이란 점이 다르죠...

현실 속의 세상은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써로게이트(Surrogates), 즉 대리로봇이 만들어졌고...
실제로 범죄율도 0%가 되는 세상이 되었는데...

그럼... 얼마나 아름답고 살기좋은 세상이 될까마는...
정말 그럴까요?

어차피 대리로봇으로 사는 인생... 실제 자신의 모습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게 만들진 않을테고...
현실 속의 세상은 그렇게 얼짱 몸짱의 대리로봇들로 가득차 있는 겁니다.
집안 방구석에 누워있는 자신의 모습은 썩어가고 있는데 말이죠...
어떤게 진짜고 어떤게 가짜인지...
흡사 매트릭스의 세상처럼 어쩌면 인간은 로봇의 에너지원에 지나지 않는 존재로 전락하는 과정을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정말 그런 세상이 될까 두렵기도 합니다;;;
어쩌면... 인터넷 세상에서는 이미 그렇게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고나서도 유쾌하지가 않고... 아쉽고... 찜찜하더군요...!
디스토피아적 미래상은 어쩌면 이제는 좀 진부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미래는 정녕 어둡기만 한것인가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말 써로게이트로 살아가는 세상이 온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어둡고 부정적인 이야기만 존재하진 않을 겁니다.
집밖을 나가기 어려운 장애우들에겐 삶을 좀더 자유롭게 즐길수 있는 행복한 세상이 될 것이고
아바타가 처음 등장했을땐 획일적이고 개성도 없었지만... 지금은 개성넘치고 다양해진것처럼...
실제로는 얼짱 몸짱으로 가득찬 획일적인 대리로봇 세상은 안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애초에 써로게이트가 만들어진 것이고... 그로인한 문제 제기를 한 것이지만...
디스토피아적 발상에만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는 스토리는 진부할 수 밖에 없고 결론도 뻔해집니다.

게다가 영화 속에서 써로게이트를 반대하는 단체는 오히려 더 폭력적이고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대안을 보여주지도 못합니다.

차라리 공존하는 양면성을 대비하여 보여줬더라면...
좀 더 현실적이고... 좀 더 긴장되는 결말의 순간을 그려낼 수 있었을 겁니다.

써로게이트와 분명하게 비교되는 실제 운영자의 초췌한 모습은 더 이상 이야기를 몰고 가지 않아도 모범결말은 정해지므로... 오히려 긍정적인 이야기를 보여주므로 해서 그토록 써로게이트에 자기도 모르게 중독되어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역설해주었다면 좀 더 흥미진진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가만보면... 아이디어 소재는 참 좋았으나 상상력이 부족한 영화인것 같습니다.

만약 운영자(로봇주인)가 낮술을 먹었다면... 대리를 불러 대리로봇을 대리운전(?) 할수도 있다던지...
그 대리운전을 사람이 아닌 대리로봇이 대리운전을 할수도 있는 것이고...
대리운전으로 웃으며 넘길만한 행동을 할수도 있지만... 옳지않은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겠죠...

또, 이왕 로봇인데... 다양한 위험 상황에서도 모두가 슈퍼영웅이 될 수도 있고...
모두가 슈퍼영웅이다 보니 범죄도 슈퍼악당들이 저지르겠죠... (제작비가 오바되려나...;;;)

대리로봇의 등장으로 스포츠계나 연예계... 등 각계 각층의 문화도 다양하게 변하게 되겠죠...

등등 얼마든지 짧은 에피소드들을 적절하게 배치할 수도 있었을텐데...
이런 고민보다는 디스토피아적 시각에만 초점을 이루어 지루하고 단순한 스토리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로봇은 최첨단인데... 그외에 것들은 별로 SF적이지 않은 것도 옥의티였구요...!

영화 <써로게이트>는 이런 기가막힌 소재를 진부한 휴머니즘적 주제의식에 사로잡혀 주인잃은 로봇마냥 맥아리가 없이 종료되는 참 아쉬운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