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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저냥 한마디

야구공 찾기의 달인이 되다!



엊그제가 바로 한국 프로야구출범 30주년이었다죠...
우리 아들래미도 두산 베어스 어린이회원에 가입하게 되었는데요...
30년전 저도 MBC청룡 어린이회원에 가입했던 기억이 떠오르며 정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사실, 그 당시 전 대전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연고팀인 OB베어스에 가입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셨기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마지막 날에야 접수하러 갔었는데...
이미 마감이 되어 버리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MBC청룡에 가입하게 된 것이었는데...
그당시 참 열심히 응원하러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어쨌든 30년만에 아들래미를 통해서 두산베어스로 귀착하게 된 셈이되었네요...^^



옛날을 떠올리며...
정말 오랜만에 야구를 하니 너무 기분좋더군요... 몸은 정말 안따라줬지만요...ㅋㅋ;;

그러다...
그만... 공이... 아파트 광장에 있는 화단으로 굴러들어가게 되었는데... 도저히 꺼낼수가 없는 틈으로 들어가 버렸더군요...;;;;;




다른 공이라면 모르겠지만...
얼마 쓰지도 않은 아이에게 추억이 될수 있는 공인지라... 어떻게든 꺼내야겠다는 생각에....


집으로 가서 잠자리채를 가져다가...
좁은 틈으로 연신 훓터댔습니다...


거의 한시간여동안 꺼낸 공 3개...
그런데 우리공은 대체 어디에 꼭꼭 숨어 있는건지...
그래서 잠자리채에 아이폰을 붙여서 동영상 촬영을 해볼까 했는데... 깜깜한 좁은 틈에 돌들도 많고 해서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예전에 쓰던 휴대폰으로 수차례 동영상 촬영을 한 끝에 공들이 모여있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정말 온몸에 전율이 흐르더군요...^^
잠들어 있던 휴대폰을 이렇게 활용하게 되네요...



그새 11개나 꺼내는동안에도 도통 우리공은 나올 생각을 안하더군요...
정말 이렇게 다양한 공들이 이곳에 잠들어 있었다니... 완전 야구공 블랙홀이 따로 없더군요...!!




어느새 14개 되었고... 똑같은 공도 나오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공만 안나오더군요...;;
이쯤되니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었고... 팔이 너무 아파서 더이상은 힘들겠더라구요...



결국?
네... 드디어 찾았답니다...ㅋㅋ
마지막에 베어스 공이 두개가 동시에 잠자리채에 걸려 나오는데 마치 산삼이라도 찾은듯 기쁘더군요...ㅋㅋ
무려 16개나 꺼내다니...!! 다시 생각해도 제가 대견스럽네요....^^;

와...
우리 아빠 정말 대단하다...! 아빠, 꼭 달인 같아요... 하는 아들래미...

우리 공 부자 됐다... 그치^^?
하는데...

아빠 그런데 이 공들은 주인 찾아주자요...
하는... 아들래미...

헐... 이 고생을 했는데...;;;
싶었지만... 생각해보니... 아들래미 생각이 옳다고 생각되어 그렇게 하기로 했네요...




그리고... 영광의 상처(?).... (그날 밤 어깨가 너무 쑤셔서 밤잠을 설치기까지 했네요...;)


이날 생각지도 않은 고생을 했지만...
오랜만에 아들래미와 야구도 하고 또하나의 잊지못할 추억을 만든것 같아서 뿌듯한 하루였던것 같습니다.

아....
그나저나... 이젠 아들래미 따라서 두산베이스 팬이 되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