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산방을 아시나요?

지난 이야기, 발도 못담그고 온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ㅜㅜ;(http://sohocafe.tistory.com/108)에 이어지는 이야기 입니다.

원래 일정은 8월13,14일 비발디파크에 머물고 오후에 춘천으로가 춘천인형극제에 참관하거나 홍천근처에서 놀다가는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친구 중 한명이 이곳저곳 놀만한 곳을 검색하다가 홍천의 한 펜션을 알게 되었는데 멋진 계곡도 있고하니 그곳에서 하루 더 놀다가자고 제안을 하더군요... 저야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그래서 무조건 좋다고 했죠...^^;

그래서, 친구가 이곳 펜션에 전화를 했더니... 어떻게 연락처를 알았냐고 묻더라는군요... 0,.0?
인터넷 보고 전화했다고 다소 황당해하며 대답하니... 계속 이상한듯이 몇번을 묻더니 일단 방은 있다고 그러더라군요...

주소를 물어 네비게이션으로 찾아가게 되었는데...
비발디 파크가 있는 같은 홍천일대에 있는 줄 알았는데... 1시간 넘게 걸리더라구요... ㅡ,.ㅡ;;
게다가 네비게이션에는 분명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하는데 들어가는 입구가 보이지않는겁니다... 헐;;;;

전화를 하고 겨우 찾은 곳... 바로 공작산방이었습니다!!
그리고 간판 하단에 이스트필름...? 웬지 낯이 익은 이름... 여기 대체 정체가 모냐...??
여기 혹시 영화 <조용한 가족>들이 운영하는 곳 아닌가?
뭔가 여러가지 추측들을 날려대고 있었는데....

위 문을 열고 나오시는 산방지기의 말씀.... 어서오세요... 가 아닌...
아니... 여길 어떻게들 알고 오셨어요...?
여기 어떻게 차가 들어가요?
이스트필름이라면... 영화사이름인데 여기랑 무슨 관련있나요?
등등 여러 질문들과 답변이 오가는 요상한 일이 잠깐 있었습니다만...^^

암튼,
이내 반갑게 맞아주시는 산방지기님...(이후 소나무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알고보니...
이곳은 영업(?)한지 얼마 안된데다가 모회원들만 알고 있는 곳이기에 일반인은 잘 모르는곳이었기 때문에 소나무님은 그렇게 우리에게 묻고 맞이할수 밖에 없었던 거였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도로에서 공작산방으로 들어서는 다리가 유실이 되었고... 위 사진의 나무다리를 건너 이동해야 했습니다.
또...
이스트필름... 영화사 맞았습니다... 쫄딱 망해... 이제 이름뿐인 곳이 되었다고...;;;

이렇게 하루종일...
재미나게 놀면서... 그저 명배우님 소유의 개인펜션인줄로만 알았던 이곳에서...

소나무님과 저녁식사와 그에 이은 술자리를 함께 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사건들과 사실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스트필름 하면... 여러분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명배우님이 떠오릅니다.
이스트필름은 잘 모르시더라도... 영화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는 아실겁니다. 바로 이 영화들을 만든 곳이죠!
명배우... 본명 명계남... 명짱으로 불리며... 바로 노사모를 이끈 장본인이죠!
공작산방을 운영하고 계신 소나무님이 바로 그 유명한 소나무님이셨구요!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한때 노사모를 이끈 죄(?)로 갖가지 괴소문들과 밝혀지지 않은 사실들로 인해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알고보니 이곳 공작산방은 명배우님의 소유도 아니었습니다...
이날 밤새 이야기 했던 내용들을 다 밝힐수도 없는 것이 무엇보다 아쉽네요...;;


암튼,
우연히 알게된 곳이지만,
뜻밖의 인연을 만나게 되어 어찌나 기분좋고 즐겁던지...
특히, 소나무님... 정말 멋지고 재밌는 분이셨구요... 고마웠습니다!!
이젠 더이상 음지(?)에 계시지 마시고... 얼른 바깥으로 나오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물론 그게 자의에 의한게 아니라... 마음이 싸~ 합니다만... 곧 그렇게 되시리라 믿습니다!!

밤새 이야기 하느라 너무 추웠는데...
소나무님이 저희들에게 옷을 가져다 주셨어요... 제게는 특별히 명배우님이의 잠바를 가져다 주시더군요... 완전감동^^



원래는 회원들만 알고 가는 곳이라지만...
물맑고, 공기좋고, 인심좋은 주인장이 있는 이곳, 공작산방에 가고 싶은 분은 아래를 참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