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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입고,먹고,가보니

올챙이 잡으러 고고씽~



바로 얼마전부터 성연이가 곤충과 개구리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공룡이 단연 최고의 관심사이긴 하지만...

암튼, 개구리와 두꺼비에 특히 관심이 많던 차에 얼마전 오남 공룡체험전시관에 갔다가 근처 계곡에서 올챙이들을 보게 되었는데... 성연이가 잡아 달라고 했지만... 잡아놓을 통도... 잡을만한 도구(?) 등도 없어 나중에 잡아주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아이를 둔 부모님들은 잘 알겠지만... 애들과의 약속 아주 중요합니다.... 애들이 절대 잊어버리지 않거든요...^^;;

결국, 지난 토요일 올챙이를 잡으러 가기로 했었는데... 아시다시피(?) 전국에 비가 왔죠...;;
설득해보려고 했지만...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일단, 도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1. 물고기 잡는 어항 만들기



준비물: PET병 1,2개, 칼, 테잎

굳이 설명은 않하겠습니다... 약간의 판단착오로 이와같은 결과물이 나왔습니다만...^^;;
PET병 하나로 주둥이 부분만 잘라서 거꺼로 넣어도 됩니만...
물살이 빠른곳 설치하려면 이렇게 양쪽으로 구멍이 나있어야 거꾸로 거슬러 오는 놈도 잡을 수 있거든요...;;

2. 그물만들기


준비물: 양파망, 철사, 뺀찌


이것두 설명이 필요없겠죠...^^;;
전 철사가 없어서 마침 부서진 우산이 있어서 우산살로 구부려서 만들었습니다.
이걸로 성연이가 올챙이를 잡을 수 있도록 만들어 봤습니다.

자,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성연이는 벌써부터 장화를 신고 우산까지 챙겨 나갈 채비를 끝냈지만... 밖엔 비가 점점 더 오고 있더군요...;;
어쨌든 성연이를 데리고 장비를 차에 싣고 무작정 나갔습니다.

성연이와 자주 가던 작은 시냇가엔 물이 많이 불어나서 흙탕물이 되어 있었죠...
그러다 예전에 갔던 묘적사 계곡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물론 그곳도 물이 많이 불어서 도저히 올챙이를 잡을 분위기는 아니었죠... 성연이가 아직 어리긴 하지만 자기가 보기에도 그럴분위기가 아니었던지... 순순히 집에 가자고 하더군요...^^

한편으론 안스러우면서도 떼쓰지 않는 성연이가 이젠 좀 컸구나 싶은게 너무 고맙더군요...
대신, 집으로 오는길에 성연이가 좋아하는 마트에 들러 좋아하는 과자...쵸콜릿을 사서 집으로 왔고... 정신없이 놀아줬죠...
저는 거의 탈진지경이었습입니다....;;;


다음날,
일요일인 어제 날씨는 그야말로 한여름날이었죠... 너무 햇빛이 강해서 좀 늦게 나가고 싶었지만...
어제 참아준 성연이를 생각해서 아침부터 곧바로 나섰습니다... 아침이래봐야 오전 11시쯤이었죠...^^;;

어디를 갈까 고민이었는데... 얼마전 글계월이란 곳이 괜찮다는 정보를 입수한터라 이곳으로 향했습니다.
인터넷에도 잘 나와있지 않아서... 집에서 그리 멀지 않지만... 좀 헤맸습니다.
(팻말엔 글계월이라 되어 있지만... 웬지 제가 들었던 그곳은 아닌듯 싶네요... 나중에 기회되면 다시 찾아봐야겠네요...;;)

암튼, 도착해서보니 물놀이 할만한 곳은 아니었지만, 올챙이는 엄청 많더군요...^^

 

우선, 야심작(?) 어항을 설치하고... 원래는 물고기를 잡으려고 했지만...
계획을 변경해서... 성연이와 같이 올챙이 몰이를 했습니다...

 

곧바로... 올챙이 두마리와 송사리 한마리 득템했습니다...ㅋㅋ 재밌더군요...
근데... 테이프를 뜯어내야만 꺼낼수 있었기에... 어항은 더이상 쓸수 없었다는...;;



생각보다 넓은 곳은 아니었지만... 물이 얕고 깨끗해서 아이들이 놀기에는 딱 좋더군요...!


 

그런데, 신기한걸 발견을 했습니다. 물속 돌덩이에 나무가지 조각이 조금씩 움직이는게 이상해서 들어보니... 그냥 나무조각이더군요... 그런데... 잠시후 다시 움직이는겁니다... 그래서 들어서 자세히 보니... 그속에 뭔가 얼굴을 빼꼼이 내놓더군요...
이게 뭔지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세요... 성연이에게 알려줘야 하는데... 공부좀 더 해야겠어요...;;;


 

 

올챙이를 잡다보니... 앗... 도룡뇽도 있네요...!! 너무 귀엽더군요...



 

그렇게 20 여마리를 잡고, 잠시 쉬면서 간식먹으며 한가롭게 있는동안... 성연이가 잡아놓은 통을 넘어뜨려 다 쏟아버렸죠...;;;
결국 송사리들은 살려내지 못했네요...올챙이도 몇마리는 없어졌더군요...


 

 

오는 길에 그 유명한 덕소 숯불고기집에 들렀습니다. 항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포기했었는데...
어제는 한팀만 줄서있길래 들르게 됐네요...

 

직접 구워야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딸려나오는 반찬들도 괜찮고... 고기맛도 좋더군요...
근데... 특이하게도 처음 주문한 양이외에 더 추가해서 먹을 수가 없어요... 반찬은 셀프로 더 갖다 먹을 수 있지만요...




집에 돌아와서...
좀 더 넓은 통에 잘 꾸며놓고 올챙이들과 도룡뇽을 옮겨 놓고 다들 낮잠을 늘어지게 잤는데...
단, 한사람... 우리 성연이는 잠을 잘 수 없었나 봅니다... 이녀석들 보느라... 그러다 결국... 사고를 쳤지요...
성연이방 책장위에 올려놨었는데... 떨어뜨린거에요...ㅜㅜ;;

결국 올챙이 10마리, 도룡뇽1마리 이렇게 살아남았네요...
성연이는 사고쳐놓고 울다 자는동안... 저혼자 치우느라 진땀뺐습니다... 정말 난감하더군요...

오늘은 무사할지 걱정이네요...;;;



덧)
올챙이 먹이:
올챙이들이 살던 계곡물을 계속 떠다주면, 따로 먹이를 주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물을 갈아줘야 한다면... 수돗물을 하루 받아뒀다가 갈아주면 되는데요... 이때 먹이는 밥풀, 달걀 노른자, 멸치가루, 기타 물고기밥을 주면 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