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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입고,먹고,가보니

재즈와 막걸리에 빠지다,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



지난 일요일(18일)에 제6회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The 6th Jarasum International Jazz Festival)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하루전인 토요일에 다녀오려고 했었는데... ==> http://sohocafe.tistory.com/174
다행히 이날은 전날보다 바람도 덜 불고... 날씨도 쾌청하니 더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가족이 함께 즐길수 있는 공연이라서 무척 기대되고 설레였습니다^^


점심은 가평 자라섬쪽으로 가다가 눈에 들어오는 곳에 가자고 했었는데...
자라섬에 거의 도착할 무렵 화장실도 가야겠고... 언제나 거부할수 없는 손짜장의 손짓(?)에 그만...^^;;




들어가보니 쟁반짜장을 드시는 분들이 많이 보이길래... 저희도 같은걸로 시켰습니다.
손으로 직접 면발을 뽑아서 그런지... 쫄깃하면서 손맛이 느껴지더군요...^^
그런데... 약간은 익숙하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여기에서 사용하는 기름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과 달라서 그런거라고 아내가 그러더군요...


드디어, 가평 자라섬에 도착!
주차를 하고 자라섬 오토캠핑장쪽으로 가다가 처음 보게된 길거리 재즈공연...




학생들처럼 보이던데요...
현악기로 듣는 재즈음악... 우리 딸래미는 눈을  떼지 못하고 푹 빠진듯 연신 박수를 치고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더라구요^^
주위에 모여있던 분들도 '어머... 저 애기 좀 보라'며 신기해 하시더군요^^;

아이들에게 이런 공연을 통해 뭔가 새로운걸 보여주고 느끼고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이러한 반응을 곧바로 보게 되니 너무나 잘왔다 싶더군요^^


사실...
예전같으면... 공연자체를 즐기기 위한 것이었겠지만...
이번에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에 참석하게 된 것은 오로지 아이들에게 뭔가 자극을 주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물론 재즈를 좋아하긴 하지만요...^^;
재즈 매니아수준은 아니구요... 그저 대중적인 스윙재즈나... 애시드재즈를 좋아합니다... 비밥이나 퓨전쪽은 좀...;;



5회까지는 자라섬내에서만 행사를 진행했지만...
이번 6회째 부터 자라섬과 가평읍내 곳곳에 걸쳐서 이런 공연들을 자유롭게 즐길수도 있고... 다양한 행사와 더불어 진행하게 되어 좀더 축제다운 모습으로 규모가 커진것 같았습니다.





16일부터 열린 이번 재즈스티벌은 오후1시부터 새벽3시까지 Jazz Island, Party Gym, Festival Lounge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입장권이 1일권, 2일권, 3일권으로 나누어져 있더군요...
미리 예매를 하면 좀 더 저렴하게 살수 있다기에 알아보다가 마침 입장권 이벤트를 진행하길래 참여했는데 당첨되었네요^^;





이곳은 Welcome Post 공연장이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잔디밭에 자유롭게 앉아서... 혹은 누워서 공연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미 사전정보를 알고 갔었기 때문에 담요와 돗자리 등을 챙겨갔지만... 막상 공연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더군요^^;;




왜냐하면...
우리 아들래미 눈에는 놀이터가 젤 먼저 들어왔었나 보더군요...^^;
어쩔수 없이... 귀만 열어놓고... 놀이터에서 잠깐동안 놀아줬습니다.
이곳이 원래 오토캠핑장이라서 아이들과 함께 캠핑 온 가족들을 위해 마련된 놀이터가 곳곳에 보였습니다.



가만보니...
입장권을 굳이 구매하지 않더라도 즐길수 있는 공연장이 많더군요... 길거리 공연도 여러곳에 있는것 같았구요...

그래서 메인스테이지인 Jarasum Island 공연장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Fetival Lounge 에서 아이들을 위한 재즈공연도 있다고 해서 자라섬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코끼리 열차를 운행중이었지만... 주변경관도 천천히 둘러볼겸 걸어서 갔는데... 그리 오래걸리진 않더군요.




드디어 메인스테이지 공연시작...!
전혜림&프렌즈(데이브 리브먼,존 락우드,테리 린 캐링턴)의 공연이었습니다.
그 유명한 색소폰의 데이브 리브먼... 드러머 테리 린 캐링턴... 최대한 가까이 가서 보고 싶었지만...;;
가족들 팽개치고 혼자서 흥분하는 꼴이라니...;;;

전혜림씨는 저는 잘 몰랐는데... 미국내에서는 인정받는 재즈피아니스트라고 하더군요!
이들의 열정적인 연주는 역시 두 말할 필요없이 멋졌구요...!!
특히나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을 염두해 두셨는지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를 재밌게 연주해 주신 것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전까지는 먹는거에만 열중하던 아들래미도 이때 만큼은 자기도 아는 거라그런지 재밌어 하더라구요^^




여기저기에서 와인과 맥주를 마시며 공연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보이던데요...
저희는 동네에서 사먹기 힘든 크리스피크림 도넛과 함께 했습니다^^;




오후 5시가 넘어가니 날씨도 쌀쌀해지고...
저희 가족이 아직 감기가 다 나은 상태가 아니라서 이정도로 만족하고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가다가 보니 클럽밴드로 보이는 이분들의 공연도 잠시 발걸음 멈추게 할정도로 열정적이었습니다.




이날의 대박 아이템은 바로 또래오래 치킨이었던거 같습니다
메인공연전에 사려고 줄 섰다가... 포기했었네요... 근데 여전히 줄은 끝이 없더군요...
사실 곳곳에 편의점이 있었는데... 저녁식사로 할만한게 별로 없다보니 그랬던거 같습니다.





롯데멤버스에서 이렇게 마켓을 운영하고 있던데요 안쪽 한면이 거의 맥주더군요...;;





한쪽에 체험전행사도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마지막날인데다가 어두워져서 그런지 대부분 끝났더라구요...
가만 생각해 보니 재즈페스티벌인데...재즈관련 체험은 찾아보기 어렵더군요...;
내년엔 직접 체험하고 즐길수 있는 재즈관련 체험행사도 많이 준비되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기 자라섬이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지라고 하던데요...
곳곳에 이병헌,김태희,탑의 스탠드가 보이더군요... 밝을때 진작 찍어두는건데...^^;;




이번에는 코끼리 열차를 타고 가려고 가다보니... T Jazz week&T 부스가 눈에 들어 오더라구요...
자세히 보니... T 고객에게 항공담요와 고구마를 제공한다고...^^
앗싸...!!
얼른 달려가 받았죠 아내와 함께 담요 하나씩... 고구마 하나씩 받아서 모닥불에 구워먹었습니다.
모닥불에 몸도 녹이고... 모처럼 고구마도 직접 구워 먹으니 우리가족 모두 신이 났습니다!





코끼리 열차를 타고 주차장으로 고고씽~





아내가 돌아가는 길에 잣을 좀 샀으면 좋겠다고 해서 가평 특산물 판매장으로 가봤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눈독 들인것은... 막걸리... 잣막걸리였습니다.
아내가 잣막걸리 시음한잔 하고는... 저더러도 한잔 마셔보라고 하더군요...
운전해야하니 안마신다고 하자... 자기가 다시 한잔 더 마시는겁니다... 너무 맛있다면서...^^;
그래서 저도 한모금 마셔보니... 입에 쫙쫙 붙는게... 아주 일품이더군요!!

그래서 잣한통과 막걸리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잣한통이 400g 인데 18,000원 하더라구요... 첨엔 잘 모르고 너무 비싸다 싶었는데... 시중에서는 거의 3만원대네요...;;;

암튼,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에 갔다가...
결국 가평 잣막걸리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욕심만큼 제대로 여러 공연들을 즐겨보진 못한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그래도 아이들이 좋아하고... 아내도 오랜만에 생생한 공연을 볼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니...
게다가 몰랐던 가평 잣막걸리의 맛을 알게 되었으니 저희 가족에겐 행복한 시간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자라섬오토캠핑장에서 아예 캠핑도 하면서 즐기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드네요...!

여러분도 내년에는 가평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에 한번 다녀오시는건 어떠신지요^^?
재즈와 잣막걸리가 있는 곳 가평 자라섬에 풍덩 빠져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