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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입고,먹고,가보니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어연극, 강아지똥



지난 주말에 아들래미랑 강아지똥 연극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내용도 이미 다 알고 있고... 아이들을 위한 연극이라... 아들래미 보여주려는 마음만으로 별 기대없이 갔었는데...
와...!!
정말 아름답고, 환상적이고, 감동적인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장인 강남구 도곡동 459번지 도곡2 문화센터(도곡2주민센터 4층)의 정확한 위치를 모르고 있었서 조금 일찍 갔습니다. 소극장 오유, 도곡2 문화센터로는 정확한 위치로 검색되지 않아서 주소를 검색해서 보니 도곡2 주민센터 4층에 위치해 있더군요...!

요즘 주민센터(구 동사무소)는 예전과는 다르게 다양한 문화공간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것 같아 좋은것 같습니다.
이곳도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깨끗하고 시설도 잘 되어 있는것 같았습니다.




공연시작 20여분 전부터 입장이 시작되어 자리에 앉았습니다.
아직 홍보가 많이 안되었는지 사람이 많지 않더라구요... <== 이 공연 놓치지 마시고 꼭 가보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얼음이 되버린 성연이...ㅋㅋ;

공연시작을 앞두고 있는데...
공연중 흰둥이로 나오는 배우분께서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사진도 함께 찍어 주시고 장난도 치시고...
공연을 재밌고 집중해서 볼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공연에 대한 사전정보가 없던 터라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이 공연은 영어로 진행되는 것이었나 봅니다... 물론 우리말로도 잠깐씩 섞어가며 진행되었습니다만...

그래서...
전체적인 이야기를 아들래미에게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설명해주고 있었는데...



얼음이 다시 된 성연이...^^;

다행히 이렇게 이쁜 언니야가 돌아다니시면서 아이들에게 기본적인 이야기들을 해주시더군요...!!
그런데... 이분도 영어로...^^;
아들래미가 얼음이 되어 있자... 다시 우리말로도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이렇게 설명을 해주시다가...
공연시간이 되자... 이런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공연이 곧바로 진행이 되더군요...
그런데... 공연이 시작된지 10분이 넘어서는데도 뒤늦게 들어오시는 분들 때문에 다소 소란스럽고 신경쓰이더군요... -,.ㅡ;
공연시작전에 입장하시는 에티켓을 지켜주셨으면 좋겠네요...
특히 아이들은 화장실을 미리 다녀오시는 것도 꼭 챙기셨으면 좋겠구요...!

암튼, 공연은 너무 좋았습니다.
대략 50여분 정도 되었던거 같은데요... 70%이상이 영어로 진행되지만 우리말과 적절하게 진행되고 쉬운 내용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내용은 아이들도 이해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책을 미리 읽어 주신다면 그리 어려울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후반부에 별빛으로 형상화 된 민들레 홀씨들의 환상적인 춤사위(?)는 신기하면서도 경탄을 금치 못할 정도였습니다!
아들래미도 저도 정말 궁금했는데... 고맙게도 어떻게 연출한 것인지 조명이 밝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재밌었던 장면은...
암탉과 병아리들이 나왔던 부분입니다.
특히 암탉을 연기하신 배우분이 어찌나 흉내를 잘 내시던지 배꼽빠지게 웃었드랬습니다^^


그외에도...
흙덩이가 지난 여름에 있었던 일을 고백하는 장면은 실루엣 애니메이션과 어우러져 예술적인 수준도 높았습니다.
다만... 그 부분에선 아이들이 이해하는 데는 다소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아이들 연극이라고 하기엔 수준도 높았고, 예술적인 상상력이나 표현기법도 훌륭한 연극이었던것 같습니다.





강아지똥과 민들레홀씨와 기념촬영...!
강아지똥 역을 맡이신 이 분 어찌나 귀엽던지... 오신 분들 난리가 났었습니다...^^





연극이 끝나고...
간단히 간식을 먹고... 서점에 가서 강아지똥과 몇권의 책을 샀습니다...
영어 연극인줄 미리 알았더라면 가기 전에 책을 먼저 사서 보여줬을텐데요...
암튼, 연극을 보면서 궁금해하던 것들을 책을 보면서 다시 설명해 주었습니다만 연극을 통해서 봤던 시각적인 부분들은 책으로 설명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저물어 가던 저녁무렵...

여느때처럼 응가를 하겠다며 화장실로 간 성연이...
그런데...

"아빠 큰일났어..."
"왜 그래..."

하며 화장실로 가보니...

울고 있는 성연이...
그리고 바닥에 화장지로 덮혀져 있는 그 무엇...!

그것은...
바로 작은 응가 한 덩어리... -,.ㅡ;

"어, 왜 응가를 바닥에 했어?"
"내가 모르고 그랬어... ㅜㅜ";

그런데...
변기 속을 보니 변기에도 한무더기의 응가가 있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오더군요... ㅋㅋㅋ;

"성연아, 성연이 응가가 어떻게 생겼나 보고 싶어서 그런거야?"
"응..."
"성연이 응가가 말하나 안하나 보려고?"
"응..."

"애기 똥이, 아빠 똥이랑 만나게 해주자!" <== 공교롭게도 몇일전에 지붕킥 다시보기로 신애가 쓴 동화를 본 기억이 나더군요...
"괜찮아, 성연아..."

그러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마음이 놓였는지... 얼굴이 밝아지며... 뭔가 자기 나름의 변~을 늘어 놓더군요...ㅋㅋ;

"응가를 했는데... 갑자기 몰르고... 바닥에 응가가 쏙 나와서... 그런거야~" <== ㅋㅋ 뭔소린지...

아마도, 연극을 본 영향이었으리라 짐작이 갑니다만...
아이들은 정말 스펀지같아서 무엇이든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말을 다시한번 실감했습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시켜줄, 강아지똥이 궁금하시다면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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