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왕십리 CGV에서 기자시사회를 통해 본 "인사동 스캔들"에 따끈따끈한(?) 리뷰입니다.
우선, 왕십리 CGV는 이번에 첨 가봤는데 무지 깨끗하고(얼마안됐으니까...^^;;) Enter-6(엔터식스)건물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내부 인테리어는(지하철로 가서 외부 못봤음... 비도오 고해서...) 상당히 고급스럽고 유럽풍의 엔틱한 것이 궁전(?)같은 분위기랄까?(엔터식스 매장내부를 말한거임)
(갑작스럽게 가느라 사진을 못찍은게 좀 아쉽...)
암튼, 상영관 내부는 앞뒤간격 넉넉하고 편안한 좌석배치, 가방고리 등 좋았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인사동 스캔들"에 대해서...
신인감독 박희곤, 배우 김래원, 엄정화, 임하룡, 홍수현...
줄거리는 대략 위의 영화제목과 카피에서 유추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이거 넘 성의없나요... 줄거리 말하는거 별로 좋아하지않아설...)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http://www.insadong2009.co.kr/ 으로 가보시길...
일단,
영화를 첨 보면서 느낀... 눈에 거슬리는 부분들부터 이야기 하자면...
미술품 복원 전문가 '이강준'역할을 맡은 김래원씨... 그리고 문화재 전담반형사 역을 맡은 홍수현씨...의 연기는... 음... 글쎄...
아니... 캐스팅 미스라고 하는게 나을것 같다.
박희곤 감독이 처음부터 '이강준'역에 김래원씨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하는데...
보는 내내 '식객(TV)'의 '성찬'을 보고 있는것 같은 착각이 드는건 왜일까?
미술품 복원 전문가 '이강준'은 신의 손이라 불릴만큼 이 업계(?)의 고수이다.
우리는(어쩌면 나만) 그동안 어떤 특정분야의 고수(거장)... 이를테면...'엑스파일'의 멀더, 'CSI'의 '그리섬'... 그리고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등 '진정한 고수는 바로 이 정도는 되어야 해' 하고 머릿 속에 각인된 것이 있어서 그럴지 모르겠지만...
영화 전반에 걸친 나레이션이나 대사 그 어디에도 미술품 복원 전문가 '이강준'의 내공이 느껴지는 캐릭터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역 복원전문가들의 검수를 받았다고 하던데... 그런 전문가들 중에 모델이 될만한 분이 없으셨던지...;;
영화중반에서 "복제와 복원은 다르다"고 이강준이 강의하는 장면이 있는데... 지적 카리스마를 지닌 '이강준'역으로 복원하지는 못한것 같다는... (박희곤 감독님이 원했던게 바로 이런 캐릭터였다면야... 할말없음...! 그저 내 욕심이 과했다고...)
그렇다면, 문화재 전담형사역의 홍수현씨는...?
그동안 보여준 귀엽고 발랄하고, 때론 갸냘픈 모습을 극복하기엔 너무 짧은 씬들과 그 짧은 씬들에서 뭔가 보여줘야 하는 과장된 언어들은 마치 5살배기 여자애가 이효리의 '유고걸'을 부르는 모습과 같다고 해야하나...
영화 대사에서도 나오지만 '강력반'도 아니면서... 경찰은 무조건 욕하고 남자같은 말을 해야 하는걸까?
차라리 과묵하고 무표정하게 낮은 톤으로 연기를 했다면...
반면,
'배태진'역의 엄정화씨는 처음 캐스팅 제의에 거절을 했다고 한다... 자신의 내면에 그런 캐릭터가 없다고...
하지만, 엄정화씨는 자신의 내면에서 그 캐릭터를 잘 찾아낸것 같다... 다만... 악역으로서의 묘미는 일반적으로...
초반부에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후반부에서야 그 죄값을 톡톡히 치르므로써 우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런데, 그런 악행은 후반부에야 아주 조금 나타나며... 첨부터 죄다 당하고... 게다가 이미 그럴줄을 뻔히 알게 되는 입장에서는... 마지막 교도소에서의 허탈한 그녀의 웃음의 의미는... 마치 '내가 겨우 그것 때문에 이렇게 된거야...?' 같았다.
그리고, 팜므파탈의 악역이 아니라는 점, 그냥 악역이라는 점은... 뭔가(?) 기대했던 분들에겐 반전인셈...
얘기를 하다보니...
주연급 배역이 죄다 맘에 안드는 상황인데... 그럼, 내용도 맘에 안들겠네...?
네, 맞습니다...(이러다 진짜 맞을지도... 어디까지나 지극히 저 한사람의 느낌일뿐 이라는거;;;)
한마디로 사기극으로서의 긴장감 도는 스릴이나 반전이 너무 약하다는거...!
이건 뭐... 처음부터 '이강준'의 꿍꿍이가 대놓고 느러나게 되고(저의 추리력이 좋다고 자랑하는거 절대 아님), 중간중간 자세한 준비과정들... 게다가 마지막에 교도소에 있는 배태진 면회까지 하면서 '내가 이래서 이랬다'는 설명은 정말이지....
(그래서, 배태진이 그렇게 허탈하게 웃었을지도...)
분수에 어긋나는 말일지 모르겠으나... 개봉때는 이것만은 편집해도 되지않을까 싶다.
아참, 그리고 후반부에 이강준이 엄청 얻어맞다가 느닷없이 상복역의 마동석씨가 만신창이가 된 얼굴로 나타나는게 도무지 이해가 안감... 첨엔 이강준이 엄창 얻어터져서 그렇게 된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마동석씨...
상영시간때문에 편집된 건지... 도무지...;; 편집하던 사람이 졸았나...? 내가 졸았나...?
(주의) 여기서 잠깐 스포일러...!!
공수정역의 최송현씨... 얼마전 기사에 "팜므파탈 최송현 파격변신"이라고 났던데...
아나운서 출신으로서 헝클어진 머리에 츄리닝 바지에 손넣고 엉덩이 긁는 장면이 팜므파탈 파격변신이라면...??
이젠
좋은점도 얘기해 보고자 한다...
사실 젊었을때는 그저 영화보는 족족 다 재밌다고 하는 통에 주위사람들로부터 영화평점 신뢰도가 제로에 가까웠는데...
어느 순간 나이가 들어가면서 영화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떠들게 되더라는...
그저 나만 재밌게 보면 되지 뭐...식의 관점으로 본다면...
이 영화는 최근 미술계에 얽힌 여러 스캔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팩트와 픽션을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라 하겠다. 그래서 그런지 미술...예술... 이쪽에 문외한(무뇌아이기도...)인 나는 이쪽 계통에 더욱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었다.
역시 허울좋은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잘 포장해서 결국 큰돈 벌수 있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로구나... 하는.... ㅡ,.ㅡ+
그리고, '미술품 전문 복원가'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를 만나볼 수 있고...
('이강준'이 '벽안도'를 복원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장면은 실제로 국립현대미술관 작품수복팀의 차병갑씨 등 국내 내로라하는 최고 거장들의 검수를 통해서 연출되었다고 한다...)
또한 예상치 못한 유머(?)를 종종 만날 때도 있어 웃을 수 있다.
호진사 사장역의 고창석씨의 혀짧은 연기는 보는내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음... 그리고...;;;
우리 문화제를 아끼고 잘 보존하자는 계몽적인 메세지?(쥐어 짜내는구나...;;)
사실 씹어대는게 쉽지 영화를 잘 만드는거 얼마나 어렵습니까?
영화 잘보고 와서 이렇게 밖에 못쓰겠으니 괜시리 미안해지네요...(이런 맘이 들게하는게 이 영화의 나름 매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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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어쨌든...
비전문가인 나의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최종평가를 한다면...
범죄의 재구성 / (식객 + 바람의 화원) = 인사동 스캔들?
(범죄의 재구성을 원접과 배접으로 나눠 그 배접에 식객이라는 회음수를 뿌리고 바람의 화원으로 덧씌우기를 한 작품)
사족...;
최고의 모사도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된다고 들었다...
진품을 알아보는 사람은 진품만이 주는 감동을 느낄수 있겠지만...
이름없는 작품이라도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그걸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작품이 될수 있는거 아닐까...?
그런 시각으로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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