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호우시절(好雨時節)
감독: 허진호
배우: 정우성, 고원원, 김상호
개봉: 2009년 10월 08일
홈피: http://www.goodrain2009.co.kr/
오랜만에 허진호감독의 영화를 보게되어 기대를 품고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영화시작전에 허진호 감독, 고원원, 정우성, 김상호씨의 무대인사가 있었습니다.
크랭크업한 후로 연락들을 안하고 지내셨는지...
소원해진만큼 거리감 있게 서 계신듯 느껴지네요...ㅋ;
허진호 감독은...
일상적이고 통속적인 이야기들을 디테일하고 사실적으로 참 잘 그려내는 감독이죠...
관심있게 보지 않으면 흘려보낼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지루하고 시시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게다가...영화의 끝은 웬지 모를 아쉬움과 여운이 가득하죠...;;
그런데...
이번 영화 <호우시절>은 허진호표 영화라기에는 좀 밝은 편이더군요...^^;;
그래서...
오히려 제 개인적으로는 좀 서운하달까...?
사랑에도 때가 있다?
영화제목 호우시절은 두보의 시(詩) 춘야희우(春夜喜雨)의 첫구절 호우지시절(好雨知時節;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에서 따온 것입니다.
주인공 동하(정우성)와 메이(고원원)가 미국 유학시절에는 아쉽게 이루지 못했던 사랑이었지만...
이제 적절한 때가 되어 우연히 중국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비로소 사랑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옛말에도... 인연이 있으면 천리밖에 있어도 만나게 된다는 말이 있죠.
딱!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전의 허진호표 영화였다면... 몇번은 엇비슷하게 엇갈리며 애간장을 타들어가게 했을 법한데...
이번엔 좀 약한것 같습니다. 허기사 엇갈리는 연인들의 모습은 이제 식상하긴 하죠...;;;
혹시 마음 속 한켠에 아쉬움으로 남는 연인이 있으신가요?
이 영화 <호우시절>을 보시면 아마도 그(녀)와의 재회가 눈앞에서 상상의 나래로 펼쳐지게 될겁니다...^^
사랑에는 국경이 있습디다?
영화 <호우시절>은 98% 영어, 1% 중국어, 1% 한국말로 대화를 합니다.
외화를 보는듯한 착각도 잠시... 친숙한(?) 영어 발음의 정우성... 현지인으로 착각할법한 김상호의 중국어 솜씨!!
영어회화를 위해 버터를 많이 드신 듯한 정우성의 연기... 하지만 역시 금새 익숙해집니다... 그동안의 정우성 스타일이니까...!
같은 언어로도 남녀사이엔 이해의 벽이 분명 존재하고... 그로 인해 엇갈릴 수도 있죠...
하물며 자신들의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대화하고 소통하게 된다면...?
그러나... 영화에서는 유창하게 소화해내는 대화들이 전혀 문제되지 않는듯 보였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의 모국어가... 음식이... 문제가 될뿐이죠...
아마도 영어는 그들이 소통할수 있는 유일한 공통분모이기 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어로 들리지 않고 사랑의 소삭임으로 들여오는듯... 발음도 그렇더군요...^^;
암튼, 그런의미에서 사랑에는 국경이 없지만... 언어의 장벽은 있다고 봅니다.
자신만의 언어로만 얘기하려고 한다면 말이죠...!
호우주의보(豪雨注意報)
이전의 허진호표 영화를 기대하고 가신다면... 중국발 대륙성 저기압의 영향으로 강한 빗줄기가 예상되오니 마음의 우산을 미리 준비해두시길 바라며... 눈물샘을 자극하는 촉촉한 단비같은 영화를 기대하신 분들에겐 안구건조주의보를...
가을타는 고독한 젊은이들의 가슴에는... 곳에 따라 봄날같은 화창한 햇살을 안겨 줄것으로 보입니다.
흥행예감지수
흥행에는 웬지... 전혀 신경도 안쓸거같은 허진호 감독님의 마음을... 조만간 감독으로 데뷔한다는 정우성씨도 알고 있을까요?
어쨌든,
영화는 개인취향으로 보는 것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영화관으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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