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디스트릭트 9
원작: Rough Draft Movie - Alive in Joburg(2005, by 닐 블롬캠프)
감독: 닐 블롬캠프
배우: 샬토 코플리, 제이슨 코프, 바네사 헤이우드, 데이빗 제임스
개봉: 2009년 10월 15일
링크: http://www.district9.co.kr/
저는 정말이지 이런류의 영화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냉정하게 호들갑스럽지 않게 리뷰를 하고 싶습니다만... 글쎄요...^^;;;
먼저, 이 영화는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익히 알려진 영화이기도 하지만...
'피터 잭슨'이라는 브랜드(?)로 한몫 하고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닐 블롬캠프 라는 (그야말로 외계인같은) 신인감독에 열광하게 될것이 분명합니다!!
알고보니, 이 영화의 원작격인 6분 24초짜리 단편영화 Rough Draft Movie - Alive in Joburg(2005) 를 피터 잭슨감독이 제작과 공동 각색을 맡으며 새롭게 장편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 Alive in Joburg 보러가기 ==> http://www.youtube.com/watch?v=le3y0QlLjJE&feature=player_embedded
영화 <디스트릭트9>은 시작부터 다큐멘터리 형식과 인터뷰 형식으로 전개가 됩니다. 영화의 80%이상 그런것 같습니다.
일종의 페이크다큐라고도 할수 있겠는데요... 이 같은 진행방식은 오래지않아 영화속의 이야기가 사실인것처럼 인식되도록 만들어 버립니다. 마치 월드뉴스를 통해 실제 일어난 사건을 지켜보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예전에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었던 긴급출동911 이나 일류경찰(Top Cops) 등에서 많이 봤던... 눈에 익숙한 장면들이 많이 보일겁니다...^^
그러다보니 현장감은 있으나 다소 어지러운 카메라워크로 보시는 분에 따라 짜증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신기한 것은 외계인이 등장하지만 전혀 낯설지가 않다는 점입니다. 외계인의 그 모습 자체를 말하는건 아니구요...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라는 곳에 불시착(?)하게 된 외계인들이 20여년 동안이나 디스트릭트9이란 제한구역 안에서 인간들에 의해 통제 당하게 되는 모습이 전혀 낯설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런 설정자체는 아마 의아해질수 밖에 없으실 겁니다.
외계인이 인간에게 통제당하다니...?
외계인이 타고온 우주선이며 그들이 갖고 있던 가공할만 위력의 최첨단 무기를 보면.. 이건 좀 억지다 싶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 초반에 보면 외계인들이 인간들에게 처음 발견될 때의 모습을 통해 이해할만한 여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영양실조(?)에 걸려 다 죽어가는 외계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난민들 처럼요...
외계인으로 나오는 프롬들은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 더미를 뒤지기도 하고... 인간들의 것을 약탈하기도 하고... 자신들의 무기를 팔아 먹을 것을 얻기도 합니다.
겉모습은 외계인의 모습이지만... 보여주는 모습은 뉴스를 통해서 자주 봐왔던 익숙한 난민들의 모습들이란걸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처량한 외계인의 모습이라니...;;;
아마도 남아공 출신 닐 블롬캠프감독이 보고자라 왔던 환경에 근거한 영화가 아닐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 영화는 SF영화가 아니라 인권영화라고 보아야 할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후반부에 비커스의 영웅주의적 몸놀림(?)은 좀 오버스러웠고... 외계인들 간에 지능의 격차는 잘 설명되지 않았으며...
엄청난 위력의 무기를 갖고 있으면서도 소소한(?) 난동은 부릴지언정... 식량과 바꿔먹기나 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억지설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최고의 SF영화 중 하나로 손꼽을수 있는 이유는...
실사인지 CG인지 구분안되는 CG효과 때문도 아니요...
제작비가 고작(?) 3천만불임에도... 몇억불씩 들여만든 영화보다 나아서도 아니요...
무엇을 보여주느냐 보다 무엇을 담아내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쩄든 이젠 길을 가다 외계인을 만나도 놀라지 않을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흥행예감지수는 나름 절제의 미학을 살려서...^^;
사실 개봉날짜도 흥행의 변수가 될수 있는데... 좀더 일찍 개봉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그리고,
어둠의 경로를 통해 이미 보신 분들도... 꼭 극장으로 달려가 젤먼저 보시길...!!
덧1) 디스트릭트10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 영화입니다.
마지막의 여운도... 한편으로 웃음이 나오면서도... 짠하더군요...
크리스토퍼(프롬)가 과연 되돌아 올까요...? 그 3년 뒤가 궁금해지네요...^^;
덧2) 레뷰메인에 떳내요^^
덧3) 레뷰에서 주간베스트리뷰에 선정되었네요... 여러분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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