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나는 비와 함께 간다
감독: 트란 안 홍
배우: 조쉬 하트넷, 이병헌, 기무라 타쿠야, 여문락, 트란 누 엔케
개봉: 2009년 10월 15일
링크: http://www.icome.co.kr/
몇일전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이날 몸도 별로 좋지 않았고... 게다가 다음날 클라이언트에게 보여줄 시안작업도 마무리 못한 상황이었지만...
나는 비가와도 눈이와도 영화보러 간다...는 심정으로 <나는 비와 함께 간다>를 보러 갔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일단 캐스팅... 조쉬 하트넷, 이병헌, 기무라 타쿠야!!
그린파파야향기, 시클로의 트란 안 홍 감독... 그리고 그와 함께 영화를 해오다 아내가 된 배우 트란 누 엔케...
이 영화를 보기도 전에 흥행예감지수는 90%에 육박했을정도였지요...;;;
그런데...
만고진리의 법칙... 기대가 크면 실망도...ㅜㅜ;
암튼, 이 영화를 통해서 참 말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이런 저런 할말은 많지만... 일단 스포가능성이 있어서 최대한 자제하겠습니다.
우선...
이병헌(수동포 역)... 가장 관심의 대상이죠... 지난 지.아이.조에서의 성공적인 데뷔로 인해 기대감은 클 수밖에 없죠...
놈놈놈(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의 나쁜놈... 어쩌면 매력은 좀 덜한... 진짜 나쁜놈의 연장선상에 가깝습니다.
연기는 역시 좋습니다만... 이 영화에서의 매력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조쉬 하트넷(클라인 역)... 그동안 조쉬 하트넷이 나온 영화는 다 재밌게 봤던거 같은데요..
이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를 보면서 조쉬 하트넷이 나왔지만 재미없게 본 최초의 영화가 될것 같습니다...!
첨엔 정말 숨겨진 많은 비밀이 있는 인물처럼 묘사가 되고 진행이 되어갑니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웬지 혼자서 겉도는것 같은 캐릭터입니다.
기무라 타쿠야(시타오 역)... 정말이지 나이를 알수 없는... 배우인데요...
대사가 거의 없습니다... 오로지 온몸으로 시종일관 존재하는 온갖 고통을 표현해 냅니다.
그린마일에서의 존커피와 같은 특수효과내지는 극적효과가 더해졌다면 좀 더 밍숭맹숭하진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그야말로 그 흔한 CG도 없는 맨몸연기는 나중에는 안쓰러움으로 다가오더군요... 이걸 의도한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초반부터 가장 베일에 싸여 있는 인물이었고... 정말 그 끝이 너무도 궁금할 수 밖에 없었는데... 오로지 그 궁금증 하나로 끝까지 버틸수 있었는데... 정말 허무하기 짝이없더군요...;;
전반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극중 연쇄살인범의 시체콜라쥬조각상(?) 만큼이나 난해한 내용과... 편집...
도대체 그 난해한 조각들을 어떻게 끼워맞추라는 것인지... 저는 도저히 트란 안 홍 감독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없겠더군요!
중간 중간 내용과 어울리지 않는 씬들은 지루한 시간만 더 할뿐... 아니지... 지루한 시간을 달래주기 위한 배려(?)였을지도...
(왜냐면... 스토리 전개나 설명이 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여자들의 노출장면이 나오거든요...)
연쇄살인범의 대사중에... 인간의 고통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하던데... 마치 이 영화를 끝까지 봐야하는 그 고통을 아름답다고 은연중에 강요하는것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불가능할것 같은 기적같은 캐스팅이라던 이들의 조합은...
잘 버무려져 조화를 이룬 맛을 내는 것이 아니라 결국 제각각 겉돌아 무슨 맛인지도 모르겠고 제맛까지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이 리치 감독이 맡았더라면 아마 유쾌하고 절묘한 범죄스릴러가 되었을겁니다..^^;
한마디로... 영화제목만큼이나 난해합니다...-,.-;
느낌 그대로 평가하자면... 더 낮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조쉬하트넷, 이병헌, 기무라 타쿠야의 조합... 게다가 트란 안 홍 감독만으로도 기본은 할것 같은 예감!?
어쩌면 고매하신 분들의 입맛엔 맞을지도 모르겠단... 나름 객관성(?)을 더해...
덧) 이날 시사회에는 특별히 팬카페에서 몇가지를 준비해서 오셨던데요...!
이병헌의 팬카페가 아닌...
바로 기무라 타쿠야 팬카페... Stay Gold Kimura Takuya(http://www.sgkimuratakuya.com) 에서 캔커피와 메모장을 준비해서 나눠주시더군요^^
팬카페 여러분...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셨구요... 감사했습니다!!
덧2) 우연히 이병헌의 인터뷰기사를 보니 이 영화가 트란 안홍 감독이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을 모티브로 만들었다는군요
어떤 책일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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