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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저냥 한마디

거실벽에 화이트보드를 달았어요



어릴적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던 울아들 성연이...
그런데... 얼마전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 갔다가 우연히 그림으로 본 심리테스트(?)를 하게 되었었는데요...



동생이 태어나면서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있는것 같다고...;;;
그림을 잘 그리던 재능들이 퇴행된것 같다고...;;;;;
그러더군요...ㅜㅜ;

저희 부부에겐 충격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그동안 동생보다 먼저 안아주고 신경을 더 써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형적인 그림을 그리다가 갈수록 추상적이고 알수없는 그림을 그리는 성연이....



어쩐지...
어느 순간부턴가 그림을 그려도 알수없는 그림만 그리고 끄적거리기만 하는게 이상하다 싶긴 했더랬습니다.

암튼,
성연이게 좀더 신경써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들어 글자공부에 맛을 들인 성연이를 위해 큼지막한 화이트보드를 다시 사주려고 했는데요...
사실 작년에 이미 사줬던게 있었습니다.
그림을 워낙 많이 그려서 화첩이나 연습장이 엄청 많이 쌓이는것도 모자라 벽에까지 낙서하는 통에 사준적이 있었는데요...

이번엔 원없이 쓰라고 큰걸 사주려고 했는데... 아내가 시트지로 된 화이트보드를 사자고 하더라구요!
벽을 아예 화이트보드로 도배하자구요...





그래서 주문해서 받아보니... 생각했던것과는 다소 다르더라구요...;;
게다가 지난 여름에 열심히 도배한 거실벽을 한낫 시트지로 덮어버리기도 싫었구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합의한게 바로 아래와 같습니다.
아내가 제 기분을 풀어주려는듯 깜띡한 메세지를 남겨주더군요... 저도 로맨틱하게 답변해줬습니다...^^;;





이걸 붙이는 와중에도 성연이는 달팽인지 뭔지 마구 그려댑니다... 예전엔 이쁜그림 참 잘 그렸는데....;;
지금보니... 영화 '소용돌이'가 떠오르는군요...;;;




"성연아, 우리 이쁜그림 한번 그려볼까?"
그랬더니... 이번엔 펜을 들고 좌우로 마구 달리며 신나게 갈겨댑니다...! 두둥!!

성연아... 이게 뭐니... 아무그림이나 막 그리면 어떻게해 이쁘게 그려야지...;;;

그런데...
성연이가 하는말...

"아빠! 이거 바다 물이 왔다갔다 하는거 그거야..."
"파도?"
"응... 파도가 왔다갔다 이렇게 막 하잖아..."

한방 맞은 느낌이더군요...

"미안해... 아빠가 몰라봤네..."






근데...

"아빠는... 파도가 아니라 공룡이 불을 뿜는거 같은데..."

그러자 성연이는 깔깔깔 웃습니다^^






요즘은 아내가 글자공부와 그림공부를 같이 하며 놀고 있습니다.
첨엔 거실에 이렇게 붙여 놓은게 참 눈에 거슬렸지만... 지금은 저희들의 만능보드(?)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자석으로 된 화이트보드 시트지로 다시 붙일까 고민중입니다^^;






사용하면서 아쉬운것은,
보드마카 지우개로 지우면 깨끗하게 지워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하지만, 물티슈로 지우면 다시 깨끗해지긴 하네요...








참고로... 위 사진에 보드지우개와 마카펜을 넣어둔 이 수납통은 무엇일까요^^?

이건 자그마치... 18년전 제가 첨 컴퓨터를 살때 당시 받은 마우스 수납통입니다.
컴퓨터 책상 옆에 붙여 놓고 마우스를 쓰지 않을때 넣어두는 통이었습니다.
이때 당시만 해도 마우스는 거의 사용할 일이 없었죠^^; 그래서 새것처럼 고이 모셔두고 있었네요...!

그리고... 이때 함께 받았던 마우스는...
제가 처음 사무실을 오픈할때 사무실 문앞에서 호출할때 쓰는 버튼으로 개조(?)해서 사용했었답니다.

"클릭하세요... 성공적인 사업의 문을 열어 드리겠습니다!" 라는 문구와 함께요...